cherry 1800 黑雨## 시간흘러가버린 것을 돌려 놓고 싶은 마음. 기억의 시간을 돌려 놓고 싶은 마음이란 것은 후회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하지만 지금과 미래는 끊임없이 생성되는 과거의 중첩인 것을,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후회한들 지난 기억을 원점으로 돌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을...그래.. 시간은 끊임없이 흘러간다. 그 영겁의 순리 안에서 하나의 '나'는 참으로 하찮은 미물인 것을. 무엇 남겨둘 것이 있어서 생각하고, 모으고, 버리기를 반복하는가.태어났기에, 이름을 얻었기에 내 발자취를 남겨두고 싶은 것이라고 변명해야 하는걸까? 시간은 말이 없는데 마음안에 내리는 검은비는 참으로 요란한 소리를 내는구나... ## 마음.. 추억.. 그리고, 일기처럼..며칠간 내린 눈이 쌓..
일을 하다가 신기하게 생긴 송충이를 발견했다. 꼬리도 있는 듯 하고, 까만 부분이 동화속 외눈박이 거인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 녀석은 얼마나 사는 걸까.. 생명을 얻어 태어나고 살아가기 위해 열심히 어딘가를 향하고... 그러고보면 사람이나 미물이나 생을 유지한다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은 듯 하다. 다만 슬픈건..인간사가 그렇듯 세상사 강자가 약자를 지배함이 서글프긴하지만.. 동이 틀 무렵에 태어났다면 해가 질 무렵이면 삶을 정리해야겠지. 해가 떠 하루가 시작되고 해가 져 하루가 끝나는 일상의 반복이 겹치고 겹쳐 사람의 일생을 꾸려간다. 집 마당의 기울어진 전신주들처럼 올곧던 마음도 조금씩 세상과 타협하며 좋든 나쁘든 그렇게 물들어가고 마음은 땅을 향하여 눕는다. 그 위에 산 속 이른 노을이 포근하게 내려..
[Black 8113 Saver]나 자신을 위해 만든 세이버 2탄 돈도 없고 돈 벌이 할때까지는 키보드와 담쌓으리라던 결심을 무너뜨린 것이 있었으니 바로 이 키보드가 되겠다. 물론 원래는 이렇게 생기지 않았다. 무척 큰 키보드.. 터치패드도 달려있고, 카드 리더기도 달려있고..8113계열의 키보드인데... 이렇게 변신했다. 키보드 동호회에서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공구를 진행했던 검은색의 세이버가 있었으니.. 그것을 우리는 '또뀨 세이버'라고 불렀다. 윈도우 키가 있는 윈키 버전이어서 올 해 공구한 윈키 없는 윈키리스와 함께 키보드 매니아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키보드일 것 같다. 공구 진행이 소량이어서 윈키버전은 구하기도 힘들고 가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아마 죽기전에 구할 수는 없을 거 같고.. 대신 이..
[Cherry Old 3000 Saver] 나 자신을 위해 만든 세이버 1탄 몇 탄까지 있냐구?? 2탄까지..ㅎㅎ이 키보드는 원래는 ELSA라는 가수분에게 갈축 넌클릭으로 만들어서 드릴려고 했는데 그 가수분과 연결고리가 있는 회원분께서 그러지 말라고 하셔서.. 그냥 내가 쓰기로 맘먹고 만들었다. 기반은 구형 3000 기판에 또각또각님의 알미늄 보강판을 잘랐고 (죄송합니다. 또각님..) 키캡은 3000 자투리와 청축 스위치 쓰느라 뽀개버린 1800의 반짝반짝 윤기 나는(?) 키캡들을 활용하여 만들었다. 스위치는 구형흑축 스위치에 재료박스에서 운좋게 발견한.. 아마도 예전에 공구스프링과 바꿔서 쓰고 넣어두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청축 스프링이 한벌 있어서 그것을 넣어 변흑 3000을 만들게 되었다. 변흑에 있어..
[apple functionless slim saver no.2]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세이버형태라면 역시나 펑션키라인이 없는 문자열과 방향키, 편집키만 있는 슬림한 라인의 세이버일 것이다. 게임 같은 것을 하지 않기 때문에 (언제나 못하는게 아니라 안한다고 우긴다) 펑션키 역시 OS재설치 때를 제외하면 누르는 일이 거의 없다. 슬림한 라인이 멋지기도 하지만 세이버를 만들 때 펑션키 라인이 없으면 줄자 가지고 머리 싸매고 칫수 재느라 고생할 일이 적기 때문에 이런 라인을 선호하는 듯 하다.이 키보드는 최초로 아크릴 세이버를 만들었던 확장2 핑크에 이은 확장 시리즈 두번째라고 할 수 있는데, 확장 키보드군은 펑션키를 넣어서 세이버를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위로 올라갈 수록 키캡이 엄청 높아지기 때문에) 이렇..
[unitek blue click & unisys edit keypad] 렉산을 쓰기위해 수량을 맞추려고 정말 아끼던 84키 키보드를 하나 잘라야 했는데 그 재물이 된 키보드가 언젠가 사용기를 올렸던 대양 유니텍 키보드이다. 84키 버전 키보드들은 현재 컴퓨터 사용환경에서 쓰기 불편한 키보드군으로 소장용이나, 키감 감상용으로들 많이 가지고 계시는 키보드가 아닐까 싶다. 하여 유니텍 키보드의 문자열만을 잘라내어 해피해킹프로만한 키보드를 만들었고(^^;;;) 원래 가벼운 구형흑축이었던 것을 동호회 회원이신 '푸른용'님이 주신 블루 스위치 30여개와 내게 남은 클릭 스위치를 합하여 간신히 제작. 어울리지 않게 이번에 키보드 만들면서 가장 굵은 케이블을 써봤는데 괜한 짓을 했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여하튼 '~..
최근에 한 작업내용 :신세를 많이진 동호회 회원분들께 깨지지 않는 렉산소재의 키보드를 만들어 드리고 싶었으나 하판만 렉산소재를 사용하여 키보드를 만들게 되었다. -렉산은 폴리카보네이트 아크릴의 다른이름?? 잘 모르겠음. 강도는 일반 아크릴의 30배 정도로 알려져있다- 아크릴이 소량 주문이 가능한 것과는 달리 렉산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원판 한장을 다 사용해야하므로 가공주문이 먼저 가능한지 의사를 타진했었는데 가능하다고 하여 산속에서 일하면서 시간을내어 15대 정도의 세이버 (텐키 부분을 없앤 공간절약형 키보드를 지칭하는 말로 텐키리스 키보드라는 명칭이 맞는다고 함)를 만들었으나, 최종 도면 주문을 넣었을 때 업체에서 가공이 불가능하며 하판만 가공해 줄 수 있다고 하여 할 수 없이 상판과 중간층은 투명 아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