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나의 도시]Book Info작가 : 정이현 출판사 : 문학과 지성사 (www.moonji.com) ISBN :89-320-1715-8올 초 2~3월경 누님댁에 갔을 때 큰 조카의 책꽂이에 꽂혀있던 책 중에 세 권을 빌려왔는데 그 중의 한권. 엊그제 밤에 텔레비전을 보다가 새로 시작한 드라마가 있어서 잠깐 보기 시작했는데 중간부터 본 터라 제목도 모르고 그냥 흘려 보기 시작했는데 어쩐지 익숙한 듯한 내용. 여주인공이 회사의 이사와 식사를 하는데 맞선을 보라며 상대남자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를 주는 장면부터였다. 쪽지에는 '김영수'라는 절친한 동생의 이름이 적혀있어서 미소지으며 보기 시작했는데 좀 더 보다보니 [달콤한 나의 도시]가 드라마화 되어서 나온 것이었다. 책을 거의 읽지도 못하고 살..
새벽의 영혼을 달래주던 탱고의 선율이 없어도 좋다. 들풀 하나에도 들꽃 하나에도 삶은 나른함과 긴장감을 동반한다. 어찌 자연의 섬세함에 인간사 선율 하나를 비견할 수 있슴이랴... 바람이 불고 금방이라도 비가 들이칠 듯한 어둑한 한낮. 밀린 일들과 끝이 없는 일들.. 그 사이에서 벙거지 하나 눌러쓰고 잡스런 일을 해나가는 시간들 사이에서도 나는 항상 외롭다. 사람들이 그립다.땀을 훔치며 하루를 버텨내고 어둑한 하늘과 집으로 내려오는 지친 발걸음 앞에 놓인 저 능선의 옅은 노을이 마음을 위무한다. 가슴이 짠해진다. 능선위에 놓인 어느 이동통신사의 중계탑이 사람과 사람을 매개하고 있는데 내 영혼은 길을 잃었나보다. 오색의 들꽃 길.. 그 위에서 나는 무엇을 생각하며 사는 걸까.. 덧붙임 : 들찔래꽃, 망초꽃..
본 모델은 볼 베어링과 광학센서를 이용한 트랙볼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옵티컬 트랙볼.받은지는 서나달 지난 거 같은데.. 2005년 즈음에 일본 필코사에서 나온 플라스틱 키캡 리무버를 80개 수입(?) 해서 무상분양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리무버를 받으셨던 현재 거의 활동하지 않는 한 회원분께서 무상분양을 할까 하다가 생각나서 쪽지를 주게 됐다고 하셨다. 내가 필요한게 있으면 먼저 주겠다고 하셨고, 품목중에 번뜩 눈에 띄는 것이 있어서 달라고 한 것이 바로 이 트랙볼이다.길게 할 얘기는 없는데.. 아주 오래전부터 트랙볼을 써보고 싶었고, 그 써보고 싶었던 모델은 아니지만 비슷한 디자인의 트랙볼이기에 착불 5천냥의 출혈을 감수하고 받아든 이 트랙볼은 (-사실 7년전에 이 모델 한번 살 뻔한 적이 있긴하다) ..
몸이 어쩐지 비정상인 요즘.. 병든 닭처럼 기운도 없고 조금만 움직여도 힘이 들고 숨이 차고.. 어쩐지 힘이 든다고 얘기해보지만 뭔가 몸이 고장난 거 같긴 하다..무엇인가에 집중하면 좀 좋아질까 싶어서 요며칠 고사리 꺽으러 산에 다니는 중간중간에 금-토-일 사흘간을 할애하여 키보드를 또 하나 만들어봤다. 전에 렉산과 아크릴을 이용하여 하우징 만들면서 wyse용으로 하나 여분을 두었었는데 키캡 상태가 워낙 좋지 않은 wyse 한대 있는 것의 키캡을 도색해서라도 써볼까 하는 생각에 준비해 두었던 여분을 사용하여 만듦. K님이 Link 키보드 (터미널 wyse자매품) 를 하나 주셔서 그것을 이용하여 만들었는데 스위치는 구형흑축에 마지막 남은 갈색 스위치 스티커를 사용하여 완성을 했다. 스프링은 최근에 공구했던..
봄 이야기 언제 읍내에 나오게 되면 올려볼까 싶은 생각에 덥기도 하고 일하다 지치기도 해서 문득 카메라를 꺼내들고 집 주변의 봄 기운을 담아 봤습니다. 뭐 사진 작가도 아니고 사진을 잘 찍어볼 생각도 없고, 카메라도 허접한 것이니 그냥 일상의 기록으로 봐주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렌즈를 바꿔끼고 어쩌고 할만큼 열성적이 아니기에 매우 저렴한 중고 만능렌즈 -sigma 18~200mm- 하나쯤 장만하고 싶은 욕심은 있다. 번들렌즈 -18~55mm-의 압박..ㅠ.ㅠ 아!! 스트로보도 하나 있음 좋긴 하겠더라. 모임 있을때 사진 찍게..ㅎㅎ)사진은 그냥 메모리에 저장된 순서대로 나열 1. 나리 나리 개나리..^^ 역시 봄엔 개나리가 제격. 개나리는 꽃으로 품위는 없지만 노란색은 사람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사랑밤바람이 차가워 달빛도 없는 밤이면 어슴프레하게 비치는 회색빛의 하늘과 검은색 실루엣으로만 존재하는 나무들, 웅크린 동물들, 잠들어있는 생각들. 회색과 검은색의 모노톤으로 존재하는 세상이 순수하다는 생각을해. 밤의 빛처럼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의 두가지로 나눠버릴 수 있다면 사랑이란 참 편한 개념일지도 모르지. 혼자 하는 이야기가, 혼자 하는 생각들이 당신에게 전달되지 않을 거란걸 알면서도 그리움을 멈출 수 없는 것. 일상에 묻힌 시간의 흐름에 문득 문득 그대와의 시간과 그대와의 추억이 떠오르면 가슴이 아파와서 볼 사람도 없는데 괜시리 눈물을 훔치는 동작들. 꿈인걸까. 누군가에게 잊혀졌다는 생각과 내가 누군가를 잊어버렸다는 생각들. 사랑을 잃는다는 것은 마음에 새겨진 기억들이 희미해져가는 그 끝에서 남..
Beautiful Comeback - [Sound of Hope]SAIL MUSIC - SPCD0063이 음반을 2007년 청취 음반중 최고의 한장으로 꼽아본다.각기 다른 상이한 장르의 사람들 -클래식, 재즈, 포크, 프로그래시브- 이 모여 3년만에 발표한 이 앨범은 마치 인생의 축약본과도 같다. 태어나고, 고난과 슬픔을 알며 자라고, 둥지를 떠남과 살아감의 걱정.. 그 모든것을 초월한 마음의 여정과 그 끝에 얻는 희망과 삶의 종착역에 대한 인생 사이클과도 같은 이 앨범은 일견 슬픔의 정수로 가득차 있는 듯 보이지만 그 안에서 켜켜이 쌓인 사운드의 파장 속에 삶의 다층적인 감정선을 담아내고 있다. 타이틀곡 '아름다운 귀착' 이 태어남의 순리를 서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면 '영원' 은 자라며 알게 되는 생의..
4만원의 음악여행?? 시골로 다시 하산하기전 마지막으로 나는 내 '영혼의 호사' 라는 제목을 붙인 공연관람을 다녀왔다. 호사스러움이란 지금 내 형편에 지출해선 안될 거금 4만원돈을 지출해야만 다녀올 수 있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공연장소는.. 이런 곳이 있는 걸 처음 알았지만 인천 부평에 있는 아주 조그만 라이브클럽 '루비살롱' 이란 곳이었다. 클럽같은 곳은 홍대 앞이나 있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 가본적은 없다) 인천의.. 그것도 전혀 라이브클럽 같은 곳이 있을 법한 분위기가 아닌 곳에 자리잡은 루비살롱은 그네들 말처럼 모텔촌의 오아시스라 부를만 했다.예전에는 그랬다. 혼자 다니는게 좋았고, 뭐든지 나혼자 책임지고 나혼자 실패하면 그만인.. 그래서 혼자가 좋았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혼자가 아닌 시간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