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은 너에게거식처럼 세상 모든 것이 거부스럽고가식처럼 만상萬想 하나 하나가 허위의 탈을 내 얼굴에덧씌워 간다시간의 강을 부유하다너를 찾기 위함인지 나를 잃어가기 위함인지별, 그 어둠의 커텐에 뚫린 허물어지지 않은단 하나의 의미가 찾을 수 없는 너처럼시나브로 소멸해 간다일진광풍이 존재함의 그 땅에서 불어올 때그대라는 사멸의 기억들은짧은 한 숨, 그것에도 쉽사리 일어서는 일진의모든 것을 아우른 먼지마냥 세상 구석 구석으로떠올라 간다상념이 가고, 의미가 가고, 기억이 갈 때그 뒤를 조용히 뒤따르는 수의囚衣 를 입은 사람그 사람은 잃은 너를 찾고 있는 내 기억의그림자 였으나인습이 노래하기를 광자狂者 의 갈라진 피울음그것이었다 하더라97. 7. 22
진실에 관하여전선들이 아로 뉘인다.흑기와가 보이고 몇 그루의 소나무가 거기에 있다.소실점 밖으로 아련히 산들이 바라보고붉은 벽돌 양옥이 한 켠에 놓인다.마음이 섞이지 않아 언제나 무채색인 물감통을꺼내놓고 이젤을 펼쳐본다.파레트 안에는 온갖 색들이 날 선택해 주세요 라고아우성 이지만 마음이 고사한 이에게는모든 것이 하얗고 까맣다.큰 맘 먹고 흰 색을 담뿍찍어 풍경의 한 켠에칠하기 시작한다.그것은 먼 산 안에 있는 승가람마의 색조였지만묘하게도 그것은 하늘이었다.시작의 일그러짐이 모든 것의 부조화로 잇닿아 갔고모두가 바라보는 아름답고 일상적인 거리와 하늘과가깝고도 먼 모든 것들이 붉게 충혈된 궁핍한자의동공이 되어 간다.하지만 그에게는 그 모든 것이 극단적 이분법이었다.하얗고 까맣고...그는 만족스러웠다. 세상..
1. 356-ergo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언젠가 꼭 나와줄 거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2. Leading Edge DC-2214 http://www.kbdmania.net/board/data/photo/사진_656.jpg3. DESKO 변형 1800배열 POS http://www.ohbang.net/zbxe/nagapump/files/attach/images/8384/670/008/1803.jpg4. Northgate Omnikey 101 http://www.kbdmania.net/board/data/photo/IMG_0890.JPG5. NMB RT101+ http://www.kbdmania.net/board/data/user_review/1116608934/사진_572.jpg6. Kinesi..
생각이 있는 풍경, 두 번째몇 줄의 세로로 아리워진 세월의 무게와 멸시와 천대의 슬픔어린 시선을 모두 아우른채 녹이 슬고 부식의 과정안에 놓여있는 우리 살아가는 년침과도 같이 침잠하고 잠식하여가는 무감의 쇳덩어리. 눈을 들어 보이는 것은 분명 거무스름한 쇠창살이건만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스스로가 만든 감옥안에 갇혀 지내는 수인이고 보면 하루를 가지 못할 아름다움과도 같은 허접한 상념을 이런 시간에 지녀보는 것도 분명 나쁘지는 않겠지. 시선을 In focus 대신 Out focus 로 잡으면 나무들이 보인다. 나무들.. 사람에 의해 심어지고 사람에 의해 가꾸어지고 사람에 의해 소멸한다. 그런 의미에서 사람과 동류다. 사람은 분명 사람에 의해 태어나고 가꾸어지지만 사람에 의해 소멸되므로. 비이성적이라고 비..
하늘은 우중충하고 존재하고 있슴은 항상 벗어날 시간만을 꿈꾼다. 언제라도 딛고 있는 이 땅이 만족스러웠던 적이 없었건만 뜻이 아닌 여건에 의해 언제나 그곳들에 존재한다. 의심하고 그릇된 생각을 일삼는 동안에도 모래탑은 허물어지고 바람에 흩날려 시공간적인 평활함을 만들어내니 입안의 모래알같은 껄끄러움은 우리 흘려보낸 시간의 그림자였던가. 해가지고 창문을 열고 세상안에 빛을 내어보낸다. 섞이고 조화되고 어우러지는 빛과 어둠의 자유가 몸을 이끌어 어렵지 않게 거리에 서본다. 사람들은 유려하고 밝아보이지만 부유하는 이미지로 한뼘쯤 거리위에 떠다니는 유령과도 같아 보이고 자신의 무덤을 지키기 위한 작은 투쟁들 안에서 만남도 헤어짐도 사랑함도 미워함도 모두 바람에 휘둘리는 갈대와도 같아 보인다. 참하 부러지지 못하..
꿈이 가난한 사람들 또는 꿈의 소박울안의 모이 쪼는 병아리 같은 유약한 모습으로 너는 거기 서있었지. 아니, 스러져 있었던 것처럼 생각도 든다. 청사초롱 불 밝히고 너의 삶 안으로 '부' 라는 신부를 맞이한 너의 첫날밤에 그녀는 헐벗고 굶주린 두 눈을 공포스럽게 희번덕거리며 너의 울 안에서 허겁지겁 빠져 나왔지. 우린 너의 울 밑에 쪼그려 앉아 눈물만 흘리고 있었어. 아무도 너의 그녀를 네게 돌려 보낼 수 있는 여유가 우리에겐 소멸되어 말라버린 우물과도 같았거든. 아냐, 우린 너의 첫날밤의 화촉이 무서웠던 것인지도 몰라. 네 삶의 가족을 거리로 내어 몬 그 두려움과의 악수가. 젖고 마르고 불타오르던 삶의 연대기가 이제 너의 마지막에 종점을 부여하고자 할 때 넌 가난한 네 가족, 너의 힘들었던 사유의 시간..
1997년 8월 7일 시민 여론조사에 '만화의 법적규제는 안된다'라는 지지율이 84%가 나왔다. 그리고.. 짧은 시간 사유하기 무분별한 창작이란 결코 있을수도 있어서도 안된다는 생각이지만 도대체 규제의 선이라는게 너무나 애매모호하지 않은가 말이다. 무조건적인 규제 반대는 더 나쁘다고 생각들지만 창작자는 자신의 입장에서 얘기하고 제도권은 국민의 의식보호라는 가당치 않은 명분을 들고 나오고 있다. 하지만 어디에도 그 선에 대해서 아무도 얘기하지 않는 듯 하다. 예술과 외설의 차이는 우스갯말로 에로물 비디오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보면 예술이고 중요한(?) 부분만 보면 외설이라고 하지만 창작과 검열은 어떤가. 아무도 창작의 매개체가 무엇이 되든 상당히 관대한 시선으로 바라보지만 가위질을 이해하려는 선에 대해서..
같은 날에우리 영혼이 목말라 할 때같이하던 우리의 친구들이여우리 외로움 영혼의 우물을 원할 때그대들이여 어디에 있었는가세상의 쾌락을 향하여 뛰었었는가아니면 그대들의 작은 행복을 위하여 저 깊은 어둠속에서 안주했었나언제라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었던 우리들의 꿈은이제는 하늘색 꿈처럼 사라져가고메마른 우리 영혼 잃어버린 꿈처럼우리의 기억속에서 조금씩 잊혀져간다같은 날에그대가 찾고자 하던 것들이 그대들의 곁에서 떠나간다면친구들이여과거의 그대들의 꿈을 다시금 마음속에서 원해 보라잃어버렸던 그대들의 꿈을그대들의 같은 날에92. 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