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그리고 空잉여의 계절에 너와 나의 가슴에는넘쳐나는 많은 것들로 가득하니별도 달도 그리움도 회한도 사랑도모다 구천을 떠도는 서글픔이어라바람의 계절에 너와 나의 머리에는한판 휘모리처럼 광풍이 소스라치니인생도 관습도 인습도 인식도언젠가는 깊은 푸르름속에 가라앉을 한줌 먼지와도 같았더라그리하여너와 나의 가슴과 머릿속에아무것도 남지 않은 無産의 계절이 다가왔을 때새로운 시작의 태동을 저미는 이레간의 굿판이 열리나니이렇게 들렸다고 한다."발 밑을 바라보려무나" 라고97년 6월 17일덧붙임 : 예전에 무슨 말도 안되는 이런 미친 글들을 썼는지 모르겠다. 암튼 당분간은 이런거 발견하면 올려볼까 싶다. ^^;;
Bike가 있는 영화 - 액션 영화를 표방한 영화를 보며 철학을 따지고 암시나 은유를 논한다면 어쩌면 정신병자 취급을 받을지도 모른다. 영화 는 흔한 상황 설정 -수갑에 묶인 두 명의 죄수- 으로부터 시작하는 전형적인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액션영화이다. 이 영화에는 세 명의 주요 등장인물이 나오는데 매컬리 컬퀸이 컸을때의 모습 같은 볼드윈가의 막내 스티븐 볼드윈이 다지라는 컴퓨터 해커로 나오고 -하지만 컴퓨터 해킹 장면은 한번도 나오지 않는다. 기대하지 말기를- 로렌스 피쉬번이 자신의 복직을 위해 움직이는 죄수(형사) 파이퍼로 나오며, 데스페라도의 그 엉뚱한 여자 살마 헤이엨이 더 엉뚱한 캐릭터인 코라라는 여자로 나온다. 영화의 주요 내용은 액션이지만 다른 장르들도 재미에 일조를 하고 있다. 취조실의 ..
여름, 그리고 장마날을 세운 한 자루의 비수를 가슴에 품고 이 습하고 지리한 시간 속에서 상상 속의 쿠데타를 도모한다.구름위의 맑은 햇살을 기대하듯 자신의 상상이 불러올 다른 시간, 다른 세상을 꿈꾼다.거기에는 슬픔의 비도 없고 눈물나는 시간도 없다. 나를 배척하는 인습도 없고, 나를 외면하는 사랑도 없다. 없다. 없다. 없다. 그리고 없다.바람처럼 자유롭고자 눈을 감는다. 질펀한 세상사 욕지기가 돋우는 비릿함도 사라지고 나 산 앞에 서있다. 순수라는 산, 사랑이라는 산, 내가 보듬어야 하는 모든 것의 산. 지금 난 그 산의 이정표 앞에 와있다. 내가 올라야 하는 것은 그런 산이 아니라 자유로워야 한다는 그 관념의 극복, 그것일 것이다.바람은 진정 자유로운가. 너도 나도 바람이 되어보지 못했기에 바람이 ..
요행수를 바라지 않기에 로또로 대변되는 복권같은 건 사지 않지만, 그래도 사람인지라 어느날 눈먼돈이 떨어지는 상상을 하곤 합니다. 공짜를 좋아하는 속물이니 어찌 그런 상상을 하며 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여하튼 돈벼락을 맞는다면 (그 액수가 얼마나 커야 돈벼락인지는 각자의 스케일문제) 꼭 사고 싶은 게 있답니다.사실 돈벼락까진 아니더라도 돈을 모아서 살 수는 있겠죠. 사람이 사는 물건이니까요.다만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좀 비싸다는 건 사실이죠.그 중 하나는 무척 오래전부터 갖고 싶던 앰프랍니다. 스위스 nagra사의 진공관 앰프죠. 서울에서 오디오가게 옆을 지나다 실물을 본적도 있는데 하이엔드제품치고 정말 작더군요. 상세한 스펙이나 좋은 점들은 검색해보면 다 나오니 여기서까지 열거할 생각은 없구요...
산울림 12번째 앨범 - Adagio산속에서 내려와 사람들이 사는 동네에 자리를 잡고 좀 멀리 떨어져서 출퇴근하기가 힘들지만 그래도 큰욕심 부리지 않으면 어머니와 함께 먹고 살 수 있는 일자리도 구했다. 인터넷도 설치하고 (무척 느리고 독과점이라 서비스도 엉망이지만) 늘그막(?)에 이제 안락해져 볼 수 있을까하는 덧없는 욕심을 부려본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맘편하게 살아본 적이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컴퓨터가 없어서 얻어온 낡은 노트북을 쓰고 있어 블로그 관리 같은 건 생각도 못할 일이었는데 어떤 분이 글 안올리냐고 협박을 하셔서..ㅎㅎ 복귀글로 산울림의 12번째 앨범을 골라봤다.지금 산울림을 선택한다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겠다. 그중에서도 12번째 앨범이라니.. 그것은 지난해 말 그들의 30주..
[달콤한 나의 도시]Book Info작가 : 정이현 출판사 : 문학과 지성사 (www.moonji.com) ISBN :89-320-1715-8올 초 2~3월경 누님댁에 갔을 때 큰 조카의 책꽂이에 꽂혀있던 책 중에 세 권을 빌려왔는데 그 중의 한권. 엊그제 밤에 텔레비전을 보다가 새로 시작한 드라마가 있어서 잠깐 보기 시작했는데 중간부터 본 터라 제목도 모르고 그냥 흘려 보기 시작했는데 어쩐지 익숙한 듯한 내용. 여주인공이 회사의 이사와 식사를 하는데 맞선을 보라며 상대남자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를 주는 장면부터였다. 쪽지에는 '김영수'라는 절친한 동생의 이름이 적혀있어서 미소지으며 보기 시작했는데 좀 더 보다보니 [달콤한 나의 도시]가 드라마화 되어서 나온 것이었다. 책을 거의 읽지도 못하고 살..
새벽의 영혼을 달래주던 탱고의 선율이 없어도 좋다. 들풀 하나에도 들꽃 하나에도 삶은 나른함과 긴장감을 동반한다. 어찌 자연의 섬세함에 인간사 선율 하나를 비견할 수 있슴이랴... 바람이 불고 금방이라도 비가 들이칠 듯한 어둑한 한낮. 밀린 일들과 끝이 없는 일들.. 그 사이에서 벙거지 하나 눌러쓰고 잡스런 일을 해나가는 시간들 사이에서도 나는 항상 외롭다. 사람들이 그립다.땀을 훔치며 하루를 버텨내고 어둑한 하늘과 집으로 내려오는 지친 발걸음 앞에 놓인 저 능선의 옅은 노을이 마음을 위무한다. 가슴이 짠해진다. 능선위에 놓인 어느 이동통신사의 중계탑이 사람과 사람을 매개하고 있는데 내 영혼은 길을 잃었나보다. 오색의 들꽃 길.. 그 위에서 나는 무엇을 생각하며 사는 걸까.. 덧붙임 : 들찔래꽃, 망초꽃..
본 모델은 볼 베어링과 광학센서를 이용한 트랙볼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옵티컬 트랙볼.받은지는 서나달 지난 거 같은데.. 2005년 즈음에 일본 필코사에서 나온 플라스틱 키캡 리무버를 80개 수입(?) 해서 무상분양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리무버를 받으셨던 현재 거의 활동하지 않는 한 회원분께서 무상분양을 할까 하다가 생각나서 쪽지를 주게 됐다고 하셨다. 내가 필요한게 있으면 먼저 주겠다고 하셨고, 품목중에 번뜩 눈에 띄는 것이 있어서 달라고 한 것이 바로 이 트랙볼이다.길게 할 얘기는 없는데.. 아주 오래전부터 트랙볼을 써보고 싶었고, 그 써보고 싶었던 모델은 아니지만 비슷한 디자인의 트랙볼이기에 착불 5천냥의 출혈을 감수하고 받아든 이 트랙볼은 (-사실 7년전에 이 모델 한번 살 뻔한 적이 있긴하다) ..